대선2022뉴스9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왜?

등록 2022.01.26 21:23

수정 2022.01.26 23:32

[앵커]
보셨듯이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큰절에 읍소까지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있지만, 또 했던 말과는 다른 행동들이 이어지면서 진정성에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에 이어 서주민 여당 반장을 다시 불렀습니다.

서 기자,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 좀 뜬금없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배경이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명분은 일단 비호감 대선을 극복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면서 '야당의 동참'을 호소했죠. 진짜 속내는 여기에 숨어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나도 안 할테니, 너도 하지 마라,, 그러니까 네거티브 공방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봤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공개된 여론조사를 보면 그런 판단의 배경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녹취 여파가 김건희 씨의 녹취 파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2021.08.08)
"저부터 나서겠습니다. 일체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

이재명 (오늘)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습니다."

[앵커]
지금하고 거의 비슷하네요.

[기자]
바로 하루 전까지만 해도 상대 후보를 격하게 공격했다 갑작스럽게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는 점도 같습니다. 이 후보는 바로 어제 국민의힘을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집단'으로 규정했었습니다. 또 상대 진영에게도 동참을 호소했다는 점, 특히, 얼마 안가 흐지부지됐다는 점도 유사합니다. 이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 선언 2시간도 안돼 한 즉흥연설, 한 번 들어보시죠.

이재명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맨날 게을러가지고, 이런 나라가 어떻게 됐습니까, 나라가 망했어요."

[앵커]
윤석열 후보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명시적으론 조선시대 일부 왕들을 얘기한 건데요. 이 후보가 지난해 국민의힘의 울산회동 사진을 올리며 '술의 정치'라고 비판했었습니다. 윤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냔 얘기가 나오지만,, 어쨌든 주어가 없이 비유적인 표현을 써서 '네거티브인 듯 아닌 듯' 좀 애매하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두는 이재명 후보 특유의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 후보가 오늘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이 나서달라"고 호소했던데, 뭘 어떻게 나서달란 뜻인가요?

[기자]
그 발언 앞부분엔 "저는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 공격 당하는데, 상대는 있는 사실조차도 다 묻힌다"고 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홍보와 함께 윤 후보 관련 이슈도 퍼트려달라는 의미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86용퇴론'도 쇄신 돌파구로 꼽혔는데. 오히려 내분만 일으키는 모습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86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얘기했던 김종민 의원이 '용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도를' 용퇴시켜야 한다"면서 즉답을 피하자, 민주당 선대위 김우영 대변인이 '요설'이라고 공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또 조국 사태 때 호위무사, 앵무새 역할을 했던 초선 의원들이 인적쇄신론을, 남의 불구경하듯이 하는 걸 두고도 과연 86세대만 구세대로 모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이런 발언들이 뭘 뜻하는지 국민들도 다 잘 아실겁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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