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상반기 무역적자 '역대 최대'…이대로면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

등록 2022.07.01 21:02

수정 2022.07.01 22:11

[앵커]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늘 버팀목이 되어 왔던게 수출이었습니다. 올해도 3월에서 5월까지 석 달 연속 두 자릿 수 증가를 이어오면서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냈습니다. 그랬던 수출이 이달 들어 한 자릿 수 증가율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올 상반기 우리 경제가 역대 최대규모의 무역적자를 냈습니다. 우리경제에 복합위기, '퍼펙트 스톰'이 이미 거실 유리창을 흔들고 있습니다.

오현주 기자가 올 상반기 우리 경제의 성적표를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수출 실적은 매달 좋았습니다. 올해 들어 모든 달이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처음으로 3500억 달러를 넘어 최고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쓴 돈이 더 많았습니다. 수출보다 수입 액수가 더 많다보니 무역 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른 탓입니다. 원유와 석탄, 가스의 수입액은 1년 전보다 410억 달러, 87% 넘게 증가했고 철강, 농산물 수입액도 크게 늘었습니다.

중소 제조업체들에겐 직격탄입니다. 

제조 업체 관계자
"(코로나 지나고) 괜찮을만 하니까, 전쟁 때문에 또 원자재 가격 오르고 기름값 다 올라가버리잖아요. 3중고, 4중고가 돼 버리는거예요. 솔직히 현장에서는 많이 힘들죠."

문제는 수출 증가폭이 꺽인 데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하반기엔 수출도 어려울 거란 겁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단시일 내에 개선되기 쉽지 않은 대외적인 요인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 수출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올해 무역적자가 금융위기 때인 2008년보다 더 많은 147억 달러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정부는 모레,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무역 수지 개선과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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