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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총 괴한' 파출소 습격…경찰, 대응 못하고 12시간 허비

등록 2022.07.06 08:12

수정 2022.08.05 23:50

[앵커]
복면을 쓴 괴한이 전남 여수의 한 파출소에서 화살총을 쏘고 달아난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시 파출소에는 경찰관 5명이 있었지만, 총소리에 놀라 대응조차 하지못했고,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달아난 20대 남성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용의자를 검거 할 때까지 시민들은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셈입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면을 쓴 남성이 파출소로 향합니다. 잠긴 출입문 틈새로 사격을 하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지난달 30일 새벽 2시 20분쯤 여수의 한 파출소에서, 복면을 쓴 20대 A씨가 공기주입식 화살총을 쐈습니다.

파출소 경찰관
"총소리처럼 너무 컸답니다. 우리 직원 2명은 일단은 먼저 엎드리고…."

파출소 1층에 있던 경찰관 5명은 112에 상황 보고만 했고, 내부에서 몸을 숨긴 채 20여 분이 지나는 사이 A씨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 관계자
"바로 추격은 안 이루어졌습니다만, 바로 나가지를 못했을 뿐이지 경찰관들이 권총도 2명이 빼서 대응을 하고…."

경찰이 CCTV를 분석해 5km 떨어진 아파트에서 A씨를 붙잡았지만 이미 12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사이 시민들은 동물 사냥용 화살총을 든 용의자에게 고스란히 노출된 셈입니다.

인근 주민
"경찰에 대한 역할론이 좀 많이 부족하지 않나요? 가까이 있는 파출소도 이렇게 안전하지 못할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 이민 자금을 마련하려고 은행강도를 준비하다 예행 연습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3차례 옷을 갈아 입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를 구속하고, 해당 파출소 순찰팀장을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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