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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므라이스 외교'…과거 정상들 접대 음식은?

등록 2023.03.16 07:36

수정 2023.03.16 07:59

[앵커]
4년10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눈길을 끄는 음식이 있죠. 일본이 오늘 저녁, 두번째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접할 오므라이스입니다. 이 오므라이스 만찬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정치부 한송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한 기자, 오므라이스 사진을 준비했는데 역사가 상당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려 128년 역사의 경양식집 '렌가테이'의 대표 메뉴인데요, 식도락가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이곳에서 먹은 오므라이스 맛을 잊지 못한다고 전해지자, 일본 총리 관저 측이 이를 놓치지 않고 이곳 렌가테이를 만찬장소로 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맛집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렌가테이는 일본 최대 번화가인 긴자거리에 있는데요, 현재는 창업주의 손자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오므라이스와 돈가스, 즉 일본식 경양식이 탄생한 식당으로도 유명한데요, 1인당 가격은 3만원에서 5만원 정도로 인터넷엔 "기본에 충실하고 담백한 맛"이란 후기들이 많습니다.

[앵커]
가까운 친구끼리 격의없이 한끼를 할 수 있는 편안한 곳으로 보이는데, 일본도 고심해서 장소를 선정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엔 '오모테나시 외교' 전통이 있는데요, 오모테나시는 손님을 환대한다는 뜻입니다. 외국 정상들이 방문항 때 일본식을 극진히 대접하는 일본 특유의 외교 전략이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일관계가 보다 더 가까워져야 한다는데 한일 양국이 모두 뜻을 같이 하고 있는데요, 오므라이스 만찬엔 이같은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과거엔 어떤 음식들을 정상들에게 대접했습니까?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아베 총리와 생선초밥을 먹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 둘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차림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데요. 얼핏 보면 직장동료들처럼 보일 만큼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다음으로 보시는 건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아베 총리 부부와 식사를 하는 장면인데요.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이었습니다. 일본 요리사가 구운 감자를 긴 막대에 담아 트럼프 대통령 앞에 전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두 손을 뻗어 이를 받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앵커]
꼭 정상이 아니라도 일본이 자국을 방문하는 유력 인사들에게 이런 접대를 베풀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지난 2017년 일본을 방문한 이방카가 아베 총리와 함께 도쿄의 한 식당에 들어가기 전 모습입니다. 당시 이방카는 일본의 환대에 화답하듯 벚꽃 문양의 옷을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앵커]
오므라이스가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길 기대해봅니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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