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9천만원 할인" 미분양 털기 '사활'…뿔난 입주민, 이사 막다 체포

등록 2024.03.13 21:38

수정 2024.03.13 21:42

[앵커]
부동산 침체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분양가를 깎아주거나 계약자에게 억대의 현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제 값주고 아파트를 산 입주민 반발도 거세지고 있는데요. 대구에선 할인 분양 받은 세대의 이사를 가로 막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정수양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준공후에도 45세대가 주인을 찾지 못한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할인 분양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고, 입구엔 차량이 세워져 이삿짐 트럭의 진입을 막고 있습니다.

시공업체가 미분양 물량에 대해 할인 분양에 나서자 최초 분양가를 낸 기존 입주자들이 반발하는 겁니다.

입주자들은 최대 9천만원의 할인 분양을 소급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권 모 씨 / A아파트 입주자
"여기 있는 사람들은 뭐냐고요. 여기 입주한 사람들은 전부 1억은 그냥 잃어버렸잖아."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대치가 끝나지 않았고, 급기야 입주자 1명은 업무방해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미분양 털기에 사 활을 걸고 있는 건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서울에서도 계약 축하금으로 5000만원 넘게 돌려준다는 현장부터 입주 시점에 시세가 분양가보다 떨어지면 되사주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제주도의 한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는 가상화폐로 분양 대금을 받겠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시행사 관계자
"노이즈 마케팅처럼 뭔가 좀 이슈화시켜서 저희 현장 좀 알리고 싶어가지고…"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6만 3천 가구. 부동산 한파가 가시지 않으면서 미분양을 털기 위한 건설업체의 출혈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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