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뉴스7

여야 대표 동선에 드러난 '전략'…몸 더 낮춘 尹

등록 2024.03.31 19:14

수정 2024.03.31 19:41

[앵커]
오늘로 본투표는 열흘, 사전투표는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총력전에 나선 여야, 막판 선거전략 어떻게 가져가고 있는지,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국민의힘이 기조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진 거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은 소위 '정권심판론'을 계속 밀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사흘 전부터 기조가 확 바뀌었습니다. 요약하면 이번 정권에서 잘못한 건 솔직히 반성하고 과감히 바꾸겠다는 겁니다. 선대위 내부에선 일주일 전부터 당내 반성의 목소리가 없었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나경원 (28일)
"저희 많이 요새 국민들께 부족한 점 많은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일할 수 있는 국회로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여러분"

[앵커]
국민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 발언도 좀 달라보이더라고요?

[기자]

최근 정부견제론이 지원론을 앞서고, 주요 이유로 물가와 함께 독단과 일방적인 태도가 꼽혔지요. 당의 요청에 따라 이종섭 호주대사 사의를 받아들인 것이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는데요. 여당에선 여전히 타협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2천명의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윤 대통령이 더 낮은 자세를 강조하면서 추가적인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보입니다.

[앵커]
여야 대표 유세 일정이 빼곡한데, 주로 어느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까?

[기자]
최근 유세 일정을 보면, 여야 모두 수도권을 중심으로 험지 유세 지원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먼저 이재명 대표의 경우, 최근 2주간 류삼영 후보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격돌하는 서울 동작을만 5번 방문했는데요,  최근 나 후보 측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여기엔 동작을 지역 한 석 잃는 것을 넘어 여당 잠룡 부활의 의미도 있어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최근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죠. 마찬가지로 잠재적 대권주자인 원희룡 후보 견제 목적도 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앵커]
한동훈 위원장도 특별히 신경쓰는 지역이 있습니까?

[기자]
한 위원장은 딱 1주일 전 "무조건 상대보다 1시간 더 일찍 일어나 1시간 더 늦게 들어가자"며 더 부지런히 움직이자고 강조한 바 있죠. 오늘 하루 일정만 봐도 용인 안성 하남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열세라는 내부 위기감이 번지면서 한 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부터 30분~1시간 간격으로 하루 10곳에서 최대 12곳을 돌고 있습니다. 특히 나흘째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체 분석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오차범위 이내인 5%p정도 엎치락 뒤치락 하는 곳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60곳 정도 되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는데요. 접전중인 지역구에선 소위 수도권 바람이나 여론 흐름에 따라 수십석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사전투표가 닷새앞인데, 투표율도 중요 변수겠어요.

[기자]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단 응답자는 매 선거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20대 총선에서 12.2%였던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에선 26.7%, 지난 대선에선 36.9%를 기록했지요. 40%에 가까운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여야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은 민주당이 사전투표를 권하는데, 이번엔 국민의힘도 사전투표를 권하는 게 좀 특이하긴 합니다.

[기자]
네, 민주당에선 주 지지층인 젊은 직장인들이 사전 투표에 많이 참여한다는 판단에 따라 독려해왔는데요, 이번엔 그간 소극적이던 국민의힘도 사전투표 참여를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가 '입시 비리'로 1심서 유죄를 받은 조국 대표에 반감이 있다고 보고 해볼만 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30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로 4060 10~20%대보다 낮았습니다. 조국혁신당이 민생 1호 공약으로 토익시험 유효기간 확대를 내놓은 것도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걸로 보이는데, 결국 이번 선거에서 2030 표심을 누가 잡느냐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가 됐습니다.

[앵커]
관련해서 최근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과 소위 '아빠찬스' 문제도 여야 다 주시하고 있죠?

[기자]
국민의힘은 유세 마다 이를 부각시키고 대변인 논평과 기자회견 등으로 적극공세를 펴고 있고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반면, 민주당은 여론흐름을 주시하면서 이슈가 확대되는 걸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서 내주 초 나올 여론조사 추이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도권 선거는 몇백표 차로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부동층과 2030 표심을 잡아 투표소로 나오도록 이끄는 게 여야 모두의 과제겠군요.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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