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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로 불린 사무총장 아들, 면접도 '만점'…선관위 채용비리 '천태만상'

등록 2024.04.30 21:05

수정 2024.04.30 22:04

[앵커]
논란이 된 선관위 채용 과정에선 서류 전형부터 면접, 채용방식과 모집인원까지 3중, 4중으로 촘촘한 '아빠찬스'가 보입니다. 오죽하면 장관급인 사무총장의 아들을 직원들이 '세자'라고 불렀을까 싶습니다.

선관위 채용의 천태만상을 이태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인천선관위 채용 공고문입니다.

7급 이하 행정직 1명을 뽑는 공고에 26명이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전형엔 '8급·35세 이하' '인천 출퇴근 가능자' 조건이 추가되면서 지원자는 8명으로 줄었는데, 김세환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차장 아들의 신상과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선발 인원은 2명으로 늘었고, 강화군청에 5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도 빠졌습니다.

면접에선 아버지의 '동료'가 등장해 면접관 3명 중 2명이 만점을 줬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이듬해 아들은 26대 2의 경쟁을 뚫고 채용됐고, 아버지는 같은해 장관급인 사무총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인천 선관위 관계자
"(전출이 된 상태인가요?) "아직 인천 선관위에 있습니다"

직원들은 그 아들을 '세자'라고 불렀습니다.

선관위 관계자
"막 왕자님 오셨다면서…."

선관위의 '아빠찬스'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박찬진 전 사무총장의 딸은 전남선관위에 지원했는데, 면접 이후 채점란이 비워진 '백지 채점표'가 전달됐고, 직원이 나중에 점수를 써넣어 채용에 성공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박찬진 /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지난해 5월)
"(아빠 찬스 아닙니까?) 아닙니다. (책임을 지는 건 사퇴를 포함하시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동안 외부감사를 거부해오며 철옹성을 쌓아온 선관위가 채용 전 과정에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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