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공수처장 후보 딸, 20살 때 '성남 재개발' 엄마 땅 4억에 매입

등록 2024.05.01 18:03

수정 2024.05.01 19:09

공수처장 후보 딸, 20살 때 '성남 재개발' 엄마 땅 4억에 매입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의 딸이 20살 때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땅 약 18평과 건물을 4억2천만 원에 어머니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자 측은 매매대금을 딸에게 증여했고 증여세도 납부했다고 밝혔지만, '부모 찬스'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자의 장녀 오모씨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땅 60.5㎡(4억2천만 원), 서울 관악구 봉천동 건물 13㎡ 전세권(3천만 원), 예금 2628만 원, 증권 210만 원, 신한은행 채무 1억1800만 원, 사인 간 채무 3천만 원 등 약 3억3천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오씨는 스무 살이던 2020년 8월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땅 약 18평과 건물을 4억2천만 원에 어머니 김모씨로부터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2006년부터 해당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오씨는 이때 오 후보자로부터 3억5천만 원을 증여받아 4850만 원의 증여세를 내고 나머지 금액으로 주택과 토지를 매매했다고 한다.

증여받은 돈 약 3억 원 외 1억2천만 원은 대출로 충당했다.

인사청문 준비단 관계자는 "해당 부동산은 오 후보자의 배우자가 장기보유하고 있었고, 오씨에게 매매 대금을 증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20년 11월 3일 해당 토지에 대해 1억4160만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오씨는 같은 해 11월 9일 신한은행으로부터 1억1800만 원의 이주비 대출을 받았다.

재개발 구역 건물을 구매해 원주민 자격을 인정받아 이주비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씨는 2000년생으로, 현재 학생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가 소유한 토지에는 '산성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에 따라 3천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19년 재개발 시행 인가가 났고 철거를 거쳐 지난달 공사가 시작됐다.

산성구역은 서울에 인접해 성남 내에서도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곳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자 측은 "자세한 사항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오씨가 보유한 사인 간 채무 3천만 원에 대해선 오씨의 자취방 전세보증금을 오 후보자가 대신 내준 것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자는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오씨와 3천만 원 차용 확인증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