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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달인' 버핏 "AI 힘은 핵무기급…다시 넣을 수 없는 요정"

등록 2024.05.05 14:27

수정 2024.05.05 15:02

'투자 달인' 버핏 'AI 힘은 핵무기급…다시 넣을 수 없는 요정'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AP=연합뉴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을 핵무기에 비유했다.

버핏 회장은 4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AI의 가능성에 관해 "두렵다"면서 "AI를 활용한 사기가 성장 산업(growth industry)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만약 내가 사기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이것은 역대급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AI가 만든 자신의 이미지를 화면에서 봤다면서 "난 아마 어느 이상한 나라에 있는 나 자신에게 돈을 송금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버핏 회장이 본인조차 그 진위를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AI 기술이 정교하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이다.

그는 핵무기를 램프에서 꺼낸 요정에 비유하고서는 AI도 핵무기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정의 힘이 나를 정말 두렵게 한다"며 "나는 요정을 다시 램프에 집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데 AI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버크셔의 주총에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투자 철학과 생각을 들으려는 투자자들이 해마다 몰린다.

올해 주총은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단짝인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 없이 열린 첫 주총이었다.

멍거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99세로 별세했다.

버크셔는 이날 공시한 실적자료에서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1890억 달러(약 257조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 금액이 2분기 말 2천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에 들고 있던 애플 주식의 약 13%를 매도해 지난 3월 말 기준 1354억 달러(약 184조 원)어치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버핏 회장은 애플이 올해 말까지 계속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애플이 버크셔가 지분을 보유한 다른 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코카콜라보다 "훨씬 나은 기업"이라고 주주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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