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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어벤져스 혹은 봉숭아학당?

등록 2024.05.05 19:37

수정 2024.05.05 19:51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어벤져스 혹은 봉숭아학당?"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어벤져스'는 히어로들이 같은 팀으로 뭉쳐서 싸우는 마블영화 잖아요. 왜 때아닌 '어벤져스' 얘깁니까?

기자>
국민의힘 지도체제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가정적인 얘기지만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나경원, 유승민, 안철수 등의 인사들이 한 지도부에 있다면 어떨까요. 현재 국민의힘에선 지도부의 형태를 현행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인사들이 모두 한 지도부 안에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집단지도체제는 어떤 점이 다르길래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겁니까?

기자>
현재 전당대회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따로 치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당 대표 후보자와 최고위원 후보자가 분리돼 있는 겁니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통합경선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대표가 되고 득표 순으로 최고위원 4인이 결정되는 방식입니다. 1위로 뽑힌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겁니다.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탈락하지 않고, 지도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앵커>
집단지도체제로 가자는 주장이 나오는 건 여당 지도부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네, 총선 과정에서 '한동훈 원톱체제'가 민주당의 3톱 선대위 체제에 비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성의 일환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이혜훈ㅣ前 의원 (지난달 19일)]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하면 당대표에 준하는 소위 고출력 스피커들이 여러 대가 확보되는 그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윤상현ㅣ국민의힘 의원 (오늘)]
"무게감 있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당을 이끌게 되면 어떤 누구도 당을 좌지우지 못 하게 하는 상황이 되거든요."

또 지도부의 중량감이 커지면서 대통령실에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당정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거란 점, '명심' 일극 체제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반영돼 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당 주류 입장에선 대표의 권한이 분산될 수 있으니 달갑지 않아 하겠네요.

기자>
네, 실제로 집단지도체제 주장은 주로 수도권 또는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긴 합니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 인사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거 지도부에 들어와 본인 유불리에 따른 주장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또 다른 당권주자 역시 "집단지도체제는 과거 실패 사례가 있다"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과거엔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된 적이 있었죠?

기자>
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시절이 집단지도체제였는데,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 등과 건건이 부딪히며 지도부 회의가 매번 계파간 대리전 양상이 되곤 했습니다. 앞서 제목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견이 난무하는 '봉숭아 학당'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어벤져스 혹은 봉숭아학당?"의 느낌표는 "악마면 어때!"로 하겠습니다.
과거 박지원 전 의원이 "험난한 고개를 넘을 때는 악마의 손을 잡고도 넘는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거야를 상대해야 할 지금 국민의힘도 내부 투쟁을 하거나 계파를 구별하며 배제할 여유가 없는 상황인데요. 위기의 여권, 배신자, 변절자 프레임에 가둬 경쟁자를 배제하는 '뺄셈정치'에서 누구와라도 힘을 합쳐보려는 '덧셈정치'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아닌가 싶습니다. 향후 지도체제도 이런 관점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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