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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뛰자 교량 명판 절도 기승…"CCTV 없는 곳만 골랐다"

등록 2024.05.07 21:29

수정 2024.05.07 22:25

[앵커]
경남지역에서 교량의 이름을 적은 명판이 사라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명판을 만드는 구리 가격이 치솟자 몰래 떼어가고 있는 건데, 이들은 CCTV가 없는 교량만 노렸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지방도에 있는 온수교입니다. 맨 앞 난간 명판이 있던 자리가 움푹 패인 채 비어있습니다.

인근의 다른 교량에서도 명판이나 재원 등을 적은 설명판이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훔쳐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영완 / 진주경찰소 지수파출소
"실리콘 갖고 이렇게 허술하게 붙이니까 떼기가 쉬우니까 이런 부분을 다 도난당한 거 같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남 진주 일대 12개 교량에서 명판과 설명판 40여 개가 없어졌습니다.

절도범들은 CCTV가 없고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의 교량만 골라 명판 등을 훔쳐 갔습니다.

교량 명판에는 구리가 70%가량 포함돼 있습니다.

최근 구리 가격이 치솟으며 30kg짜리 명판 한 개를 팔면 20만 원 가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물상 관계자
"일반 고철은 250원 하는데 구리는 1만원 정도 1kg에 그러는거 같은데..."

교량 1개당 약 500만원을 들여 명판을 설치한 지자체는 난감합니다.

진주시 관계자
"도난 우려가 없는 아크릴판이라든지 석재라든지 다각도로해서 재질을 지금 검토중에 있습니다."

경찰도 CCTV가 없어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19년에도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같은 절도 사건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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