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김미영 팀장' 원조 보이스피싱 총책 필리핀서 탈옥

등록 2024.05.08 19:40

'김미영 팀장'으로 악명을 떨친 1세대 보이스피싱 총책 박모씨(53)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8일 외교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말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은 박씨의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도 "외교부 등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수뢰 혐의로 2008년 해임된 박씨는 이후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후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렀다.

박씨 조직은 당시 '김미영 팀장'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 수백억 원을 빼돌렸다.

경찰은 박씨가 이러한 사기 수법을 고안해낸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경찰청은 이후 다각도로 박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했으나 박씨가 일부러 추가 범죄를 저지르는 '꼼수' 수법을 써 현지에서 수감 생활을 하느라 송환이 지연됐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