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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체육계 폭력 악순환…말 뿐인 '재발방지 대책'

등록 2020.07.02 21:25

수정 2020.07.02 21:42

[앵커]
고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수면 위에 오른 체육계의 폭력과 폭언 사실.. 모르던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최 선수가 남긴 폭행 당시 녹취록은 충격이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책이 나오는데, 과거 사태 때마다 반복된 모습이죠.

이 허탈한 현실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체육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

심 선수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조재범 코치가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죠.

심석희 / 쇼트트랙 선수
 "앞으로 스포츠 판에 더이상 저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폭행 문제는 성폭행 혐으로도 번졌고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조재범 / 쇼트트랙 코치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내 체육계의 만연한 폭력이 도마위에 올랐고, 대한체육회장은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짐과 달리 故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죠.

국내 체육계의 폭행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8년 프로야구 이택근 선수는 팀 주장을 맡으며 기강을 이유로 후배 선수를 폭행 했습니다.

이택근 / 프로야구 선수
"제가 방망이의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대쳤던 건 사실입니다.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듭니다"

후배 선수는 응급실까지 실려갔지만, 징계는 36경기 출장정지에 그쳤죠.

안우진 선수 역시 고등학교 시절 후배들을 때려 학교폭력위원회까지 열렸지만,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구단에 입단했습니다.

2015년엔 역도의 사재혁 선수가 후배를 폭행해 선수 자격을 정지당했죠.

사재혁 / 역도 선수
"앞으로 받을 처벌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정말 죄송하다 말씀 드리겠습니다"

폭행이 반복되는 건 체육계의 폐쇄적인 문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재범 코치 사건때도 전방위 조사가 이뤄졌지만 신고는 거의 없었죠.

빙상연맹 관계자
"아직까지 폭력이나 성폭력 관견 신고 접수가 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체육계는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윤희 / 문체부 2차관
"직접 조사단을 꾸려서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고, 사실규명을 철저히 해서 대책을 마련해서"

매번 반복되는 체육계의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약속.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온 뒤에야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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