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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약재가 쓰레기로 전락"…전기·수도 끊긴 화개장터 '복구 막막'

등록 2020.08.09 19:12

수정 2020.08.09 19:16

[앵커]
이틀 간 쏟아진 물폭탄에 섬진강 일대 피해가 컸습니다. 먼저, 20년 만에 침수됐던 화개장터는 밤사이 물이 빠졌는데, 드러난 모습이 참담했습니다. 귀한 약재들은 이제 쓸모 없는 쓰레기가 됐고,, 전기와 수도까지 끊겨 복구마저 막막한 상황입니다.

하동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루만에 물이 빠진 화개장터입니다. 시장 거리는 온통 흙탕물입니다.

점포마다 수해 쓰레기가 연신 나옵니다. 중장비로 치워야 할 정도로 많습니다.

흙탕물에 젖은 약재와 각종 집기 더미가 이렇게 어른 키 높이만큼 쌓였습니다.

화개장터는 다양한 약재로 유명한데,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평소보다 많이 준비했던 귀한 약재가 순식간에 쓰레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백순자 / 화개장터 상인
"물 차기 전날 고사리를 33만원 짜리를 사서 포장했는데, 다 물에 차 버렸잖아요."

자원봉사자 400여 명이 화개장터를 찾았지만,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비 피해 여파로 전기와 상수도마저 끊겼기 때문입니다.

김미정 / 화개장터 상인
"바닥 한 번 보세요. 청소 자체가 안되잖아요. 전기도 안되지, 물도 안되지..."

지난 2000년 문을 연 화개장터가 물에 잠긴 건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하동군은 화개장터 일대 점포 300여 곳이 침수됐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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