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저금리 시대' 벌써 저무나?…이자율 오름세에 대출자 '비상'

등록 2021.03.01 21:43

수정 2021.03.01 21:50

[앵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습니다. 빚을 내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자산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저금리 시대'가 예상보다 일찍 저물 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신용대출 1억원을 받은 40대 직장인 A씨.

올 초 대출 만기를 연장하면서 연 2.0%였던 금리가 갑자기 2.5%대로 올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A씨 / 40대 직장인
"한 달 만에 0.5%가 올랐더라고요. 1년으로 보면 60만원이라 부담 됐죠. 울며 겨자먹기로 더 내야할 수 밖에 없는"

최근 은행의 대출 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주요 은행의 1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 0.6% 포인트 뛰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한 '1%대 금리' 상품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특히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대출이 많아, 이른바 '빚투'나 '영끌' 투자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급증에 금융 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들어간 영향이 컸습니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국채 금리까지 1년 전 수준으로 뛰면서, '저금리 시대'가 끝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성태윤 교수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저신용계층과 기업을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는 금리는 사실상 높아진 상황…."

코로나19 등에 따른 실물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일찍 본격화 할 경우 시장에 끼치는 연쇄적 충격은 예상을 뛰어넘을 거란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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