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빚 200조·하루 이자 90억…한전, 사상 2번째 '희망퇴직'

등록 2024.04.26 21:44

수정 2024.04.26 21:49

[앵커]
한국전력이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20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부채로 인한 재무위기를 타개해 보려는 자구책인데, 산더미같은 빚을 털어내긴 역부족입니다.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단 얘기가 또 한번 나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조 원 넘는 빚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전력이 오는 6월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09년 사상 첫 적자에 42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지 15년 만인데, 이번엔 150여 명이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희망퇴직 비용 122억 원은 한전 임직원들이 반납한 임금으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자구 대책의 일환으로 희망퇴직 관련 자격 요건과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2021년부터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한전은 부동산과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25조원 규모의 자구안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 없이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지난해에도 손익분기를 맞추기 위해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 당 51.6원 올려야했지만, 실제론 절반 수준인 26원만 인상돼 결국 4조원 넘게 적자가 났습니다.

현재 감당해야할 이자만 하루 90억원, 연간 3조 3천억원에 달합니다.

정연제 /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요금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서 생긴 게 원인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해결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어 한전의 적자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