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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낭비'·'역사 왜곡'…공론화 부족한 동상 '이몽'

등록 2024.04.27 19:19

수정 2024.04.27 19:22

[앵커]
요즘 동상 건립과 철거를 놓고 곳곳에서 시끄럽습니다. 수 억원을 들여 건립한 동상을 10년 도 안 돼 철거하는가 하면 공론화 없이 동상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림막 속 순종 동상이 기중기에 들려 철거되고 있습니다

"양쪽 다리를 끊었다고. {아니라고. 바위를 잘랐다고요.}"

순종 동상은 대구 중구청이 7년 전 7억 5천만 원을 들여 1909년 순행을 다녀간 어가길을 재현하기 위해 건립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제가 반일 감정을 무마하기 위해 순종을 끌고 다녔다는 주장과 교통 혼잡 문제까지 제기되자 철거하게 된 겁니다.

대구 중구청 관계자 
"3천 세대 이상 아파트가 들어서고, 명물 시장이 들어서니까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민원도 많이 들어오고 해서…."

후손들은 일방적인 철거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영주 / 의친왕 기념사업보존회 사무총장
"저희가 모셔가는 쪽으로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냥 안심시켜놓고 밤에 날치기로 하는 것이 좀 안타깝죠."

대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놓고도 논란입니다.

대구시는 산업화 정신을 기린다는 취지지만 일부 시민단체는 유신 독재를 기념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세워야 할 것은 박정희 동상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방향성과 혁신의 깃발이다 서울에서는 흉물이 된 한강변 영화 '괴물' 조형물의 철거를 두고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전국에서 공론화가 부족한 동상 건립과 철거로 갈등과 대립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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