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바이든, '대선 승복' 고어에 훈장 주며 트럼프 저격

등록 2024.05.04 13:26

수정 2024.05.04 13:34

바이든, '대선 승복' 고어에 훈장 주며 트럼프 저격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엘 고어 전 부통령에게 최고 영예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미국의 안보와 국익, 세계 평화, 문화예술 등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으로 쌓은 인물에게 매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체 득표에서 이긴 뒤 그는 단합과 우리의 제도에 대한 신뢰를 위해 논쟁적인 대선 결과를 수용했다"고 고어 전 부통령의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2000년 대선 때 전체 득표율에서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고배를 마쳤다.

당시 플로리다주 재검토 논란이 있었지만, 고어 자신이 패배를 승복하면서 논란을 끝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어 전 부통령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대선 결과 조작을 시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이 한 일(고어의 대선 패배 승복)은 내게 놀라운 일이었다"며 "나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어 전 부통령 외에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 19명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1963년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 초안 작성을 도운 민권 운동가 클래런스 B. 존스, 중국계 여배우 양쯔충(61·양자경·미셸 여)과 교통장관, 노동장관, 상원의원, 미국 적십자사 회장 등을 역임한 엘리자베스 돌(밥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도 메달을 받았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