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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부채 비율, 3년 반 만에 GDP 아래로 떨어졌다

등록 2024.05.09 11:03

우리나라의 가계 빚이 3년 반 만에 국내총생산(GDP)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98.9%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 3분기 100.5%를 기록하며 100% 위로 올라간 뒤 3년 반 만에 90%대로 내려온 것이다.

IIF는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 1조3000억달러 늘어 사상 최대인 전체 315조달러(GDP의 333%)를 기록했다"며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반대로 한국·태국·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와 1차 목표는 이뤘지만, 현재 비율은 아직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조사된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한국이 가장 높았다.

홍콩(92.5%)과 영국(78.1%), 미국(71.8%) 보다도 높은 수준이자 2020년 이래 4년 넘게 1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또,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 부채 비율 123%로 1년 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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