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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주식 혁명 '밥 대신 빵'

  • 등록: 2012.10.31 22:49

  • 수정: 2012.10.31 23:07


[앵커]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케익이나 고기 먹으면 되지 뭐 이런 말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김미선 앵커는 아침에 밥을 먹나요, 빵을 먹나요? 저도 한국 사람이니까 밥을 주로 먹고, 가끔은 빵도 먹고 하는데요. 저도 그런데, 모든 게  바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빵이 밥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은 건강도 생각해서 버터나 설탕이 안 들어간 이런 건강 빵이 인기라고 합니다. 그럼 앞으론 밥상이 아니라 빵상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래서 재벌들이 빵집을 많이 했나?

이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빵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사람들은 빵을 먹습니다. 이젠,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매일 아침 '빵 뷔페'가 차려집니다.

한끼 식사값인 5000원이면 갓 구운 빵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어, 출근길 직장인들로 늘 북적댑니다.

[인터뷰] 이효순/ 서울 합정동
"아침 식사는 매일 빵을 주식으로 하고있고요. 밥먹게 되면 위가 부담이 되고 염분을 많이 취하게 돼서 우리는 빵으로 한 지 오래 됐어요."

'밥상엔 밥과 국이 있어야 한다'는 건 옛말. 국내 빵 시장 규모가 6조원에 이르고, 성인 남녀 중 밥 대신 빵을 먹는다는 사람도 10명 중 3명에 달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무섭게 오르면서, 빵이 한국인 식탁에 자리를 잡은 겁니다. 이렇다보니 크림빵이나 소보루빵 같은 달콤한 전통 빵보다는 버터와 설탕이 안 섞인 '건강 빵'이 대세입니다.

요즘은 백화점뿐 아니라 동네 빵집들도 몸에 좋은 건강빵과 발효빵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간식이 아니라 주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높은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인터뷰] 김현지 / 퍼블리크 셰프
"100% 호밀빵인 세이글이구요. 화학 첨가물이 안 들어가 담백하고, 달콤하진 않지만 건강에 좋습니다. 예전에 비해서는 단 빵보다는 건강한 빵을 많이 찾는 거 같아요."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지금,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우리 식문화의 자화상입니다.

tv조선 이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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