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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황당한 학교 성교육

등록 2012.11.01 22:22 / 수정 2012.11.0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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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날에는 이런 것도 없었는데 요즘에는 초·중·고등학교에 1년에 10시간 이상 성교육 시간이 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성에 대해 대부분 안다는데 이런 학생들에게 낯이 좀 뜨겁더라도 뭔가 실질적이고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가르쳐야 할 텐데 말이 성교육이지 이것도 성교육인지 성충동은 예술로 승화시키라고 이렇게 가르치고 있는데 좋은 말입니다. 김은정 기자의 리포트 보시죠.

[리포트]
초등학교 5학년 이상부턴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습니다. 과연 교과서는 제대로일까.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괴한이 덮치면 침을 흘리는 등의 혐오감을 주는 행동을 하라고 합니다. 아니면, 몇몇 동작을 그림으로 보여주며 호신술로 빠져나오라고 돼 있습니다. 이건 더 위험합니다.

[인터뷰] 윤정용 / 태권도장 관장
"적어도 1~2년은 운동을 해야만 할 수 있는 거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호신술을 발휘할 때 쉽게 말해 팔이 꺾인다든지 더 위험에 노출될 수가 있기 때문에."

또래 성폭행에 대비해선, 이성교제를 할 때 벤치에 앉아서 그냥 '유익한 대화'를 나누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보건교사
"굉장히 교과서적인 건데, 많이 부족합니다. "

고등학교 교과서도 마찬가집니다. 성충동은 일시적인 것이니 장소를 벗어나면 된다며, 이 충동을 예술로 승화시키라고 합니다.

[녹취] 석혜경 / 서울 성문화센터 상담국장
"어른들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애들은 일부 애들이지만 성에 대해 더 개방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거..."

학생들의 눈에도 답답합니다.

[녹취] 엄아영 / 중학교 1학년
"습득이 가능한 피임법이라든지, 이성교제에 관해 책임을 질 수 있고, 예방법에 관한 걸 배우고 싶어요."

[녹취] 김이은 /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거, 그런 건 너무 뻔하니까.."

일선학교의 성교육은 시간도 다 못 채우고 있습니다. 1년에 10시간 이상 해야 하지만 초·중·고등학교 모두 1년 내내 6시간도 채우지 않았고, 중학교 평균은 4시간이 안 됐습니다.

[녹취] 배정원 / 아름다운 성연구소장
"아이들이 왜곡되고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생활 속에서 가르쳐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교육 매뉴얼 개발이 시급해 보입니다.

TV조선 김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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