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어느 미국인 병사와 화상 소녀 이야기

  • 등록: 2013.04.01 22:46

  • 수정: 2013.04.01 22:56

[앵커]
6.25 전쟁 당시 심각한 화상을 입었던 한국인 소녀를 치료 받도록 도와줬던 미군이 그 소녀와 60년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감동의 현장, 이미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년 전 생명의 은인을 만난 '화상소녀' 김연순 할머니는 감사하다는 말만 되뇌입니다.

[현장음]
"아이고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녀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한국을 찾은 리처드 캐드월러더씨, 반가움에 두손을 놓을 줄 모릅니다. 이들의 만남은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람이 매섭던 겨울밤, 한국인 여성이 어린딸을 업고 막사를 두드렸습니다. 전신3도의 화상을 입은 소녀와 딸을 살리기 위해 무려 20리를 걸어온 어머니, 애틋한 모정에 큰 감동을 받은 리처드씨는 소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헬리콥터를 요청했고, 소녀는 삶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60년이 흘렀습니다. 젊고 창창했던 군인은 백발이 성성한 80대 노인이 됐고, 풋풋했던 소녀도 손주까지 둔 할머니가 됐지만, 당시의 기억은 선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연순 / 경기 화성시 매향리
"리처드씨가 나를 고쳐준 은인이니까 좋아하셨지. 암탉도 큰거 한마리 찾아갔는데 미국사람이라서 안먹는다고."

60년전 그 무엇이 생면부지의 모녀를 돕게 만들었을까.

[인터뷰] 리처드 캐드월러더 / 6·25 참전용사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큰 감동."

모녀를 잊지 못한 리처드씨는 참전용사협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석달만에 그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그들이 처음 만난, 김연순 할머니가 살고 있는 화성시 매향리에 방문해, 추억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이미지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