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명한 쪽집게 강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의고사때 미리 답안을 빼돌려 유명해진 강사였는데, 수능 답안도 구할 수 있다고 속여 거액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능 때는 엉터리 답을 건네줬습니다.
심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남성에게 영장을 보여줍니다. 곧이어 집안을 샅샅이 수색합니다. 이 남성은 쪽집게 강사로 유명한 안양의 한 입시학원 원장인 36살 조모씨입니다.
하지만 조씨의 특별 과외법은 다름 아닌 ‘정답 유출'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과 9월 모의고사 때 평소 알고 지내던 교사 이모씨로부터 답안지를 빼낸 뒤 시험 직전에 문자로 학생들에게 뿌렸습니다.
[녹취] 피해 학부모
"저는 정말로 그 강사가 능력 있고 똑똑한 강사인 줄 알았구요, 아이가 모의고사 성적이 올랐을 때는 강사의 능력으로 인정을 하고…."
학부모들은 한 과목에 100만 원에 이르는 한달 과외비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수능 답안도 미리 빼낼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조씨는 이런 방식으로 17명으로부터 1억 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능 때는 답을 구하지 못해 엉터리 답을 건넸습니다. 학생들은 결국 입시에도 실패했습니다.
조씨는 심지어 항의하는 학부모를 상대로 가짜 추가 입학 통지를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장재덕 / 경기지방경찰청 지능팀장
"추가로 입학시켜줄 수 있다고 하면서 등록금을 입금하라 해서 아이를 실제로 대학까지 데리고 가서 추가입학된 것처럼 한 것입니다."
경찰은 학원장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답안지를 넘긴 교사와 학원강사 등 5명에 대해서도 답안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심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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