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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젖 동냥, 아이에게 '독'이 될 수도

등록 2013.05.21 07:21 / 수정 2013.05.2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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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유가 아이에게 좋다는 점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죠. 하지만 젖이 부족한 산모들은 먹이고 싶어도 먹일 수가 없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다른 산모의 모유를 사서 먹이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런데 오히려 아이에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최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조은숙씨는 출산 직후 아이를 모유로 키웠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먹인 모유는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산모의 것이었습니다. 젖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은숙 / 군포시 수리동
"애가 젖을 태어날때 부터 안 빨아서요. 카페에서 모유를 구해서 먹였어요, 먹이니까 애가 병치레가 덜하고."

조씨처럼 모유를 구하는 산모들은 인터넷 카페를 주로 이용합니다. 파는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를 먹이고도 남는 모유를 팔거나, 때로는 무료로 나눠주기도 합니다. 의도도 좋고, 불법도 아닙니다.

하지만 안전성이 문젭니다. 에이즈, 간염 등 일부 바이러스가 모유로도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배종우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모자보건센터장
"특히 모유를 먹이는 신생아들의 면역력은 약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모유 거래가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관련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모유 매매나 기증 과정에 대한 기준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간차원의 대응이 오히려 발빠릅니다.

한 대학병원은 기증받은 모유를 검사한 뒤 저온 살균 처리해 판매하는 모유은행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기증자가 직접 혈액검사하는 비용을 내야 하고 건강 검증 절차가 까다로워 기증하는 모유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170ml에 3200원이나 하기에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지역 공동체 안에서 모유를 나누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녹취] 이경혜 박사 / 소비자시민모임
"보건소에서 사람과 사람끼리 그 사람을 건강검진을 다 하고 난 뒤에 월령에 맞도록 간호사가 그 구내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매칭을 해주는 거죠."

예전 젖동냥 수준을 넘어 모유 거래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을 감안 하면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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