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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북한군 600명 5·18 개입설, 말도 안되는 루머일 뿐"

등록 2013.05.22 22:30 / 수정 2013.05.2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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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 그렇다면 33년전 5월 광주에 대대급 북한군 특수 부대가 개입했다는 루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 소문은 탈북자들의 주장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진행된 정부와 국회 조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고 전문가들도 억지 주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문대로라면 일당 십정도는 할 북한 특전 부대원 수백명이 진짜 광주에서 작전을 펼쳤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군의 5.18 민주화항쟁 개입설이 본격 대두된 것은 200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증언을 쏟아내면서 부터입니다.

[녹취] 임천용 / 前 북한 특수부대 장교
"대대병력이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 거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입증할 근거가 없는 '카더라' 추측이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도 대대병력이 침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계엄령 하에 3개 공수여단과 2개 사단 등 6개 부대가 봉쇄한 광주에, 대규모 북한군이 충돌 없이 들어가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더욱이 북한 특전부대 600여명이 작전을 펼쳤는데, 우리 군 사망자가 23명에 그친 것도 말이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김신조 / 1·12사태北특수부대원·목사
"나는 그렇게 안봅니다. 그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이해가 안돼요.숫자까지 나왔다는 것은 여기서 조작한 겁니다."

당시 광주에는 수십명의 외신기자가 있었지만, 해외 언론에서도 북한군 개입 관련 보도는 없었습니다. 유혈사태 과정과 신군부의 사망자 축소 발표에 대한 의혹 제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녹취] 조비오 / 5·18시민수습대책위원·신부
"정치군인들로, 자기들이 장악하고 있을 때 북한 사람들이 와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어떻게 그렇게 아무말도 안했겠어"

1980년 이후, 김대중 정권이었던 97년까지 5번의 진상 규명 조사에서도 북한군 개입 정황은 포착된 바 없습니다.

[녹취] 김영진 / 국회 5·18 청문회 현장검증 위원장 ·前 의원
"여러 정부 공식 기관으로부터 군의 이동과 당시 배치상황과 이런 것들을 다 자료를 검증하고 확인했습니다. 국군들이 다 포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군 600명이 서남해안에 침투했다? 이자체는 소설을 쓰고 있는 겁니다."

12.12사태 이후 북한의 남침설이 돌면서 최고의 경계태세를 폈던 미국도 북한군의 특이동향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해제된 미국 외교 기밀문서에도 북한군 개입과 관련된 정보는 없었습니다.

TV조선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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