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30대 남성이 검도용 진검을 마구 휘두르는 아찔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찔했던 순간, 김도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 앞입니다. 26살 조모씨는 오늘 새벽,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조금 전 옆에서 검도 이야기를 하던 37살 엄모씨가 갑자기 긴 칼을 둘러메고 나타나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조 모씨 / 피해자
""술마시고 행패부리는가 해서 냅뒀죠, 갑자기 칼을 뽑는거에요. 가로등에 칼이 비치니까 '반짝' 하는거에요. 이게 진검이다. 니네 베어버릴거라고…"
조씨 등은 황급히 달아나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엄씨의 추격은 십여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엄씨는 편의점에서 800여미터 떨어진 아파트 단지까지 칼을 휘두르며 쫓아오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진검을 휘두른 이유는 어이 없었습니다. 조씨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이 엄씨에게 공인된 검도를 하는지 물어본게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해동검도냐 무슨검도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거기에 열받은 거죠."
조사 결과 엄씨는 도검소지 허가도 없는 가짜 무술인이었습니다. 경찰은 불법으로 진검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엄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검을 압수했습니다.
TV조선 김도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