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주택가 한복판에서 불법 도축을 일삼아 온 건강원들이 적발됐습니다. 지난 7년동안 개와 흑염소 7천여 마리를 불법 도축했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제기동의 한 골목. 건물 옆 좁은 철창 안에 개와 흑염소 수십마리가 갇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도축에 쓰이는 찜통과 털 뽑는 기계가 널려 있습니다. 모두 허가 받지 않은 불법 도축 장비들입니다.
건강원 2곳에서 불법 도축한 흑염소만 1400여 마리. 처벌이 불가능한 개까지 합치면 7200여 마리에 달합니다.
[현장음]
"이거 봐 개털!"
이들은 정식 도축장에서 잡은 냉동 흑염소를 보여주며 단속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불법 도축이 이루어진 상가 주변 10m 내외에는 대형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 있는 상태입니다.
밤낮으로 계속되는 도축 탓에 주민들은 늘 소음과 악취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장난 아니죠. 여기 냄새는 코를 막고 지나가야만 지나갈 수 있어요. 너무 심해서 털뽑는 소리도 크고요. 두드드드드드"
[인터뷰] 김시필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 주무관
"무허가 도축을 할 경우에는 각종 세균성 바이러스성 위험이 많아 건강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불법 도축을 해온 건강원 주인 41살 이 모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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