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등록증을 2개 발급받아 30년 넘게 절도행각을 벌여 온 50대가 구속됐습니다. 본명으로 전과 7개, 가짜 이름으로 전과 8개가 있었는데, 이름을 번갈아 사용해 가중 처벌을 피했습니다.
강성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둔기를 들고 거리를 서성입니다. 잠시 뒤 무언가를 감추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52살 이 모씨는 빈 가게만을 골라 10여 차례에 걸쳐 현금 7백만 원을 훔쳤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씨, 하지만 사회에선 김 씨로 통했습니다. 이 씨가 자신을 무호적자로 속여 지난 1983년 또 다른 주민등록증도 발급받은 것입니다.
가족에게는 지난 1960년 등록된 본명 이 씨를 사용했고, 병원이나 직장에서는 김 씨가 됐습니다.
정현옥 / 인력사무소장
"의료보험증도 날라온 게 김 씨로 나와 있다니까요. 누가 이 씨로 상상을 했겠어요. 상상도 못 할 일이죠."
절도나 성폭력을 수차례 저질러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신분을 번갈아가며 사용했습니다.
본명으로 전과 7범, 가짜 신분으로 전과 8범 이었지만, 범죄 내용이 서로 달라 가중 처벌을 피했습니다.
강성재 / 해남경찰서 강력팀장
"30년 전에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 아니라 수기로 발급받았기 때문에 2개가 발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이를 범죄에 사용한 것입니다."
두 사람의 인생을 살아온 이 씨는 이제 한 사람으로 가중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TV조선 강성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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