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 그럼 오늘 야스쿠니 신사앞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일본 우익단체들이 하루종일 활개치며 집단광기가 이런 거다, 아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우리 국회의원들과 취재진은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고, 한국인을 죽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딱 90년전,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을 학살했던 일본인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도쿄에서 이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려던 민주당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입니다.

[현장음]
"아! 아! 아!"

우익과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제지해 기자회견도 못하고 쫓겨납니다. 민주당 이상민, 이종걸, 문병호 의원과 이용득 최고위원은 일본 우경화를 규탄했습니다.

[녹취] 문병호 / 민주당 의원
"단 한번도 과거사에 대한 진솔하고도 처절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주변국들은 실망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앞에 모인 우익단체 회원들은 한국 기자들도 위협했습니다.

[현장음]
"조센징! 나가라 나가라! 조센징!"

일제시대 군복을 입고 욱일기를 든 노인부터, 일장기를 뒤집어 쓴 젊은이까지. 우익들은 한국을 비하하는데 한목소리였습니다.

[현장음]
"한반도 사람은 야스쿠니 신사에 오면 안된다!"

오후에는 야스쿠니 참배를 지지하는 수백 명이 일장기를 들고 거리행진도 했습니다.

[현장음]
"힘내라 일본! 힘내라!"

박수치고 동조하는 시민들은 우경화하는 현실 그대로입니다.

일본 우익들은 패전일인 8월 15일 이곳 야스쿠니에서 과거 영광을 외쳤습니다. 야스쿠니가 군국주의 상징이라는 점을 대놓고 보여줬습니다.

도쿄에서 TV조선 이동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