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창균의 정치속보기] 이석기, '北 신호' 잘못 읽었나?

등록 2013.09.04 22:10 / 수정 2013.09.0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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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체포동의안 통과, 어떤 의미가 있나?

A. 새누리당뿐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까지 모두 당론으로 찬성한 가운데 통과됐다. 289명이 표결에 참석한 가운데 258명이 찬성했다. 민감한 정치 현안에 250표 이상 표가 모아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치권이 종북세력에게 추방령을 내린 것이다. 종북세력이 야권내에 둥지를 틀고 기생해 왔는데 그 공생관계가 끝났다. 작년 총선 직전만 해도 야권 연대에 힘입어 야권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통합진보당이 20석 이상을 차지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통진당 종북세력이 실질적으로 야권을 조종하면서 나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했다. 1년반만에 역사의 대반전이 이뤄졌다.


Q. 짧은 기간내에 종북세력의 운명이 극에서 극으로 뒤바뀐 이유가 뭘까. 

A. 종북 세력이 두 차례 자기 정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어둠의 세력, 악의 세력은 음지에 몸을 숨기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양지로 나오면서 국민들이 그들의 진짜 본 모습을 보게 됐다. 첫번째는 작년 총선을 앞두고 종북세력들이 직접 금배지를 달기 위해서 총체적인 부정경선을 저질렀다. 예전부터 민노당내에서는 부정경선이 흔히 있었다고 한다. 자기 몸집을 키우기 위해 다른 정파들과 합쳐서 경선을 하는 바람에 부정선거 사실이 온천하에 알려지게 됐다. 두번째는 지난 5월 두차례 100명이 넘는 조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합을 가지는 바람에 국정원에 그 모임이 포착됐다. 거기서 오간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종북세력의 민낯을 보게 됐다.


Q. 종북세력 입장에서 보면 전체 모임을 가진 것이 결정적인 실수가 됐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A. 모두들 그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과거 주사파에 몸담았던 사람들은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종북세력이 100명 넘게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국정원이 또 실수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녹취록을 읽어보니 궁금증이 풀린다. 당시는 북한이 연일 전쟁 위협을 하던 시점이었다. 이석기는 그래서 전쟁이 임박했다고 판단했다. 그런 인식이 녹취록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갖추기 위해 서둘러 지령을 내리려고 전체 모임을 소집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보안원칙을 지키지 못했다.


Q. 이석기씨가 북한의 신호를 잘못 읽은 것인가. 

A. 모임 초반 인사말에서 이석기씨는 미 제국주의 패권질서가 붕괴되고 있다고 했다. 그 질서를 무너뜨리는 핵심 포인트가 한반도라고 했다. 북 핵개발이 엄청난 성과라고 하면서 미북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석기씨는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북의 위상을 상당히 과대 평가했던 것 같다. 안보에 대한 기본 상식만 있어도 북이 블러핑을 치는 것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정세 판단 미스를 한 것이다. 김정은은 박정희 대통령을 속이려고 했는데 이석기씨가 대신 속았다. 그래서 종북 세력을 함정으로 몰아 넣으면서 위기에 빠졌던 국정원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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