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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디컬 ②] '골든타임' 못 지켜 환자 35% 사망

등록 2013.10.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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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골든 타임이라는게 있습니다. 심각한 외상을 입은 뒤에 생사를 가르는 한시간을 말하는데, 총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이른바 '중증 외상 환자'들이 수술을 받기까지 걸리는 대기 시간이 4시간이나 되는게 우리의 의료 현실입니다. 살 수 있는 환자 35%가 숨지고 있습니다. 중증 외상 센터 증설이 시급합니다.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응급수술을 받은 65세 환경미화원. 청소차 뒷편에 타고 일하던 중 승용차가 들이받아 다리와 골반 골절에 목뼈 손상으로 사지마비까지 나타난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국철현 / 중증외상환자 보호자
"괜찮을 줄 알았는데 뛰어들어가 보니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

일반 응급실이었다면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등 각 과에서 진료를 보는 동안 상태가 악화됐을 수도 있던 상황.

하지만 인근에 권역외상센터가 있어 곧바로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정남 /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바로 수술을 할 것인지 판단을 빨리 내려 환자 다리도 절단하지 않고 목숨도 구해…"

이 같은 권역외상센터는 전국에 9곳뿐, 많은 환자가 빈 병상과 의료진을 찾아 헤매다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현재 중증외상환자가 수술받는 데 걸리는 평균 대기시간은 4시간, 생존을 좌우하는 '골든타임' 1시간을 훌쩍 넘어섭니다.

때문에 제때 치료만 받았다면 살 수 있었던 사망자가 환자 세 명 가운데 한 명 꼴입니다. 미국이나 독일보다 2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송경준 /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미국에선 중증외상센터가 지역사회 자원 활용해 이송, 치료는 물론 재활까지 총괄…"

정부는 외상센터를 전국에 17개까지 늘려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2020년까지 20% 아래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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