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공기업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각종 핑계를 만들어서 연차와 별개로 쉬고서는 남은 연차는 돈으로 받아챙겼습니다. 이런 돈이 무려 500억원이 넘습니다. 송병철 기자 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공기업의 연차 사용 실태를 분석한 보고섭니다. 연차 보상금으로 1635억 원이 지급됐는데, 이 중 무려 517억 원이 부당하게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기업마다 연차와 별도로 평균 30일 정도 추가로 쉴 수 있는 과도한 휴무 제도를 만들어 뒀기 때문입니다. 휴가가 필요하면 체력단련일 등을 핑계로 쉬어놓고선, 연차는 연차대로 돈으로 받아 챙긴 겁니다.
한국거래소가 1인당 연차 보상금이 평균 49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조폐공사, 코스콤, 예술의 전당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연차가 오래된 분들이 많으니까 임금에 비례해서 연차 보상금이 높으니까 많죠."
한 공기업 직원은 연차를 단 하루도 쓰지 않아 연차 보상금으로만 921만 원을 챙겼습니다.
김영훈 / 바른사회시민회의
"지급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급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유리하겠지만 국민들의 혈세로 지급됩니다."
거센 질타를 받고도 별반 변한 게 없는 공기업들, 방만 경영으로 국민의 혈세가 여전히 줄줄 새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