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전통 시장을 살리겠다면서 대형 마트의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의무 휴업을 강제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좋은 취지였는데 결과는 잘못하면 같이 죽는쪽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도 매출이 줄고, 전통 시장 매출도 늘기는 커녕 줄어 들었습니다.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는 것입니다. 선진국에서는 백화점 매출도 인터넷 쇼핑때문에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경동시장. 추석이 한 달도 채 안 남았지만 지갑을 여는 손님은 여전히 뜸합니다.
김분순 / 경동시장 상인
"(추석을) 20일 앞두고는 막 붐비는데 사람이 없잖아요. 알다시피요. 없잖아요. 대목장 안 같잖아요."
지난 4년 동안 전국의 전통시장은 80곳 넘게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전체 매출은 오히려 2조 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1조9천억 원의 전통시장 현대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소비자를 끌어들이는데 한계를 보인 겁니다
대형마트는 더 심각합니다.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의무휴업제 시행 이후 9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습니다.
시행 첫 해에만 7500억 원이 줄어든 걸로 추정되는데, 그 돈이 전통시장으로 가지 않고 아예 소비 자체가 줄었습니다.
김영훈 /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
"전통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품 자체를 구매하지 않거나,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유통시장의 매출 자체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수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형마트 영업규제, 골목상권도 살리고 경제도 같이 살리는 상생의 묘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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