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과장해서 그래도 살만하다는 교도소가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형자 자치제로 운영되는 영월 교도소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언제부터인지 돈많고 지식 수준이 놓은 이른바 '범털'들의 휴양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주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희락 전 경찰청장, 유영구 전 KBO 총재,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모두 강원도 영월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거나 했던 인물들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형자 자치제로 운영돼 오후 6시부터 8시 반까지 교도관 감시와 통제 없이 자율 활동이 보장됩니다.
이 시간엔 영화 감상과 외국어 학습은 물론 동아리활동도 가능해 수형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도소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곳이 대형 경제 사범들을 위한 '황제 교도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영월교도소 수감자 278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6명이 사기나 횡령, 배임 등의 경제 사범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50억원 넘게 피해를 준 수형자가 31명, 100억원 이상도 29명이나 됩니다. 이들 29명이 입힌 범죄 피해액만 1조 3천억원, 피해자 수도 3만 2000명에 달합니다.
이병석 / 새누리당 의원
"성실히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범죄자들이 국민의 혈세로 편안하게 살고 있는 것은 사법정의에 맞지 않습니다."
'수형자 자치' 교정 시설이란 영월교도소의 설립 취지에 맞게끔 수형자에 대한 기준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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