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씨는 구원파가 장례를 치르면서 생존설이 이제 수그러들었지만 장례를 치른 뒤 3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살아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는 희대의 사기꾼이 있습니다. 검찰이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으로 꼽히는 조희팔 사건의 은닉 자금을 찾기 위한 세번째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지검의 수사는 조희팔의 다단계 계열사인 고철사업체가 투자금 760억 원을 빼돌렸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검찰은 이 자금에 대해, 지난 2010년과 2013년 두차례나 수사를 벌였지만 자금 출처와 흐름 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을 내려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수사는 지난 2월 48살 김모씨 등 피해자들이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불복해 대구 고검에 항고하면서, 지난 7월 다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대구고검이 이례적으로 다시 수사지시를 내린 겁니다.
박재현 / 변호사
"한 사건을 세 번이나 한다는 것은 (검찰이) 부실수사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이례적이고…."
검찰은 고철 사업체 대표 52살 현모씨와 조희팔씨 측근인 기획실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현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나 검찰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수백개에 이르는 계좌 추적도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등 수사자료 양이 많지만, 기존 수사기록을 보강해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조씨의 자금 행방을 밝힐 경우 아직도 찾지 못한 4조원에 달하는 피해금액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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