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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쇼 판] 히로시마 산사태…"한국인이 빈집 턴다" 유언비어 확산

등록 2014.09.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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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발생한 일본 히로시마 산사태 피해 지역에서, 재일 한국인들이 빈집털이를 일삼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습니다. 91년 전 9월 관동 대지진 때 한국인에게 자행된 대학살을 떠올리게 합니다. 일본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경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8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주택 360여 채가 무너져 내린 일본 히로시마 산사태. 피해 지역에서 "재일 한국인이 빈집을 털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재일조선인 뿐이다." "재해 현장에서의 도둑질은 조선인과 중국인의 국기(國技)와도 같다"는 등의 주장이 산사태 직후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히로시마에 살고 있는 6천 명 가량의 재일 한국·조선인이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받는 상황. 하지만 히로시마 경찰은 6건의 피해가 접수됐지만 외국인이 관련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주민과 공무원도 '들어본 적 없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신문은 "91년 전 어제 발생한 간토대학살이 떠오른다"며 정부 차원의 단속을 요구했습니다.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에서는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6천 명 이상이 잔혹하게 학살됐습니다.

특히 "'조선인을 죽이자'는 식의 헤이트스피치가 만연한 일본 사회에서는 재일 한국인들이 표적이 되기 쉽다"며 일본 정부와 사회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문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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