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세금 40억원을 들여 층간 소음을 줄일수 있는 신 공법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 신공법은 접어두고, 여전히 옛 공법으로 집을 짓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재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층간 소음 살인 사건에, 지난해에는 아랫집에 불을 질러 2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 절반 넘게 층간 소음으로 이웃과 다툰 경험이 있다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LH는 층간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약 40억원을 들여 건축사무소에 연구용역을 맡겼습니다. 당시 건축사무소는 기존 '뜬바닥 공법' 대신 '일체화 공법'을 추천했습니다.
층간 소음은 바닥재가 진동하면서 일어납니다. 뜬바닥 공법으로 만든 바닥은, 시간이 지나면 스티로폼이 변형을 일으켜 진동이 커집니다. 반면 일체화 공법은 스티로폼과 콘크리트를 하나로 합쳐, 흔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 원인 73%는 사람이 걷거나 뛰면서 나는 '중량 충격음'인데, 일체화 공법으로 5dB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LH는 자체 보고서에도 새로운 공법으로 공사비를 절감하고 공사 기간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했지만, 뜬바닥 공법이 국토교통부 표준이어서 "민원이 발생했을 때 법적 보호에 유리하다"며 과거 공법을 고수했습니다.
예산 수십 억을 들인 연구용역 보고서를 휴지 조각 취급한 겁니다.
강석호 /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구용역보고서에 대한 사후평가보고서 제도를 도입해서 실제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채 140조가 넘는 '빚덩이 기업' LH는, 문제점을 알면서도 개선할 의지조차 없었습니다.
TV조선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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