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토크 판] 정기인 "숙종, 세종대왕 능가하는 위대한 '경제 대통령'"
등록: 2014.10.23 23:04
수정: 2014.10.23 23:04
23일 시사토크 판에는 정기인 한양대 명예교수가 출연했다.
숙종 시대를 경제적 관점에서 풀어내 역사소설 '경제대왕 숙종'을 펴낸 정 교수. 그는 조선 19대 왕 숙종을 한국사 최고의 경제 지도자이자, 경제대왕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우리가 '숙종'하면 바람둥이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는데 숙종은 조선 역사상 세종대왕을 능가하는 위대한 '경제 대통령'이었다"며 "숙종은 일벌레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소고기국을 먹을 수 있을까하고 평생 고민한 인권 왕이다"고 설명했다.
또 정 교수는 "장희빈이 칠패(七牌)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시절에는 은화가 통용됐다. 그런데 은이 비싸서 서민들은 사용하지 못했다. 장희빈과 숙종은 상평통보를 통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같았다. 그런데 사대부인 서인이 반대했다. 장사꾼들이 지주(地主)보다 상위계급이 되면 (사대부들이) 기득권을 뺏길까봐 화폐통용을 막은 거다. 결국 숙종은 서인 중 한명인 송시열을 사사했고 서인의 뿌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그 후 상평통보가 서서히 유통되자 전국에 1000여개의 시장이 생겼다. 그리고 시장마다 1000개에서 1500개의 일자리가 생기면서 전국적으로 100만개에서 1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즉, 상평통보가 유통되면서 조선 후기 경제가 살아난 것이다"고 말했다.
숙종의 총애를 받았던 장희빈은 '악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지만 정 교수는 특출한 능력을 가진 여인으로 재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장희빈의 '악녀' 이미지는 서인들이 나중에 꾸며낸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장희빈은 대단한 경세(警世)의 여걸이자 시장원리에 뛰어난 여인이었다. 장희빈은 9살 때부터 장사를 했다. 일본의 역관이었던 장희빈의 아버지가 장희빈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일본의 발전상을 설명해줬다. 그래서 장희빈은 상당히 개화된 아이였다. 때문에 시장에서 일하는 게 남달랐다. 그런 장희빈이 22살에 후궁으로 들어가면서 숙종의 '경제 마인드'를 깨우치게 했다. 숙종은 장희빈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할뿐더러 미모까지 뛰어나서 자신의 옆에 둔 것이다. 숙종은 장희빈을 곁에 두고 밤새 나라 경제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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