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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쇼 판] 유가폭락에도 증산 경쟁

  • 등록: 2014.10.31 22:24

[앵커]
요즘 국제 유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지구촌 경제의 성장세가 다시 꺾일수 있다는 전망 속에 원유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인데 여기에 이렇게 원유를 사겠다는 사람이 줄고 있는데도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을 줄이지 않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했습니다. 셰일 오일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원유까지 등장한 지금의 국제 원유 시장은 지난 1960년 오펙 출범이후 가장 혼란스러운 상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2014년 지구촌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중대한 변화라는 세계 원유 시장의 치킨 게임,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갤런에 3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4년 이래 가장 최저 수준입니다.

루이스 곤잘레즈 / 미국 시민
"가격도 저렴하고 같은 돈으로 1주일은 더 탈수 있게 된 것같아요. 정말 좋습니다."

서부텍사스산유와 브렌트유 그리고 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는 줄줄이 떨어진 상태. 지난 6월보다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유가가 폭락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 감소에도 국제 원유 공급은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66만배럴로 13개월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습니다.

이런데도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등은 하루에 10만 배럴씩 추가로 증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유가가 내려가면 산유국들은 생산을 줄여 가격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셰일 가스 개발로 미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천연 가스 생산국 자리를 차지하자 다른 산유국들이 시장을 뺏길세라 무리해서라도 원유 생산을 늘리려는 것입니다.

늘고 있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도 부담입니다.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경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블라디미르 오사코브스키 / 메릴린치 경제전문가
"러시아 주요 수출품목인 원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루블화 약세에 압박 가해지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산유국들이 개별적 대응에 나서면서 OPEC 회원국 간 공조 체계도 흔들리고 있는 상태. 

하지만 시장 고수를 위해 투매도 불사하겠다는 지금의 분위기로는 1배럴에 80달러 이하로의 급락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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