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의 특별 귀화 규정에 따라 귀화 허가를 받은 2번째, 3번째 사례자가 나왔습니다. 첫번째는 2012년 인요한 연세대 교수였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72년,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자 소외받은 이들의 동네였던 시흥동 판자촌. 이 곳에 어느날 파란 눈의 벨기에인이 찾아왔습니다.
당시 26살이었던 마리 헬렌 브라서 씨는 이곳에 무료 진료소를 세우고 저소득층 39만명을 진료했습니다.
배현정이라는 한국 이름을 짓고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했던 그녀가, 40년 만에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 됐습니다.
마리 헬렌 브라서(배현정) / 전진상의원 원장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큰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오늘은 자녀가 된거 같아요. 내 나라 자녀가 돼서 너무 기쁘고"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 된 고려인 2세 엄 넬리 씨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엄 넬리 / 한민족학교 원장
"그 분들은 모국땅 꿈에라도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항상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 국적까지 받으니깐 너무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엄 원장은 지난 1992년, 모스크바에 러시아 유일의 한민족학교를 설립해 한국문화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온 이방인들. 한국 국적 수여에 기뻐하는 그들이 우리에게 선물한 것은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