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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쇼 판] '제2 도가니'…개집에 장애인 가두고 족쇄까지

등록 2014.1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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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을 학대해 온 목사가 고발 조치됐습니다. 이 목사는 장애인들을 개집에 가두고 쇠사슬로 묶어 놓기도 했는데, 장애인들 앞으로 나오는 수당 수억원은 가로챘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9년부터 전남 소도시에서 장애인거주시설과 교회를 운영해온 목사 62살 A씨.

시설에는 10살 어린이부터 50대 남녀까지 지적장애인 10명이 생활해왔습니다.

그런데 시설 운영자로 이들을 보호해야할 A씨가 오히려 학대를 해왔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수시로 때리고, 저항하면 다른 장애인을 시켜 움직이지 못하도록 전신을 붙들게 했습니다.

집 수리나 밭일 등 일손이 필요할 때는 장애인들을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켰습니다.

지시를 어기고 밖을 나다닌다며 장애인들을 마당에 있는 개집에 개와 함께 가두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어린이도 함께 있었습니다.

심지어 말을 안듣는다는 이유로 쇠사슬로 묶어 놓고 밥을 먹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장애인을 학대하면서도 이들의 통장으로 들어온 장애수당과 연금 등 5억4천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시설에는 직원 10여명이 있었지만, 대부분 교회 신자여서 A씨의 잘못을 눈감았습니다.

육성철 /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문제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달리 뾰족한 방법, 묘수가 보이지 않아서 그대로 묵인해왔다 이런 진술내용이 있었습니다."

결국 퇴직한 직원에 의해 학대 사실이 드러났는데, 국가인권위원회는 A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지자체에 시설 폐쇄를 권고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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