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대한민국 금융권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4만 5천명이나 됩니다. 금융 회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구조 조정에 나선 결과입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구조적으로 앞으로도 금융권의 일자리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일자리는 줄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결국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문제입니다.
이재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환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한창 노사협상을 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협상의 최대 쟁점은 무기 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느냐, 기존 정규직과 같은 급여와 승진기회를 보장하느냡니다.
회사측은 난색을 표합니다.
은행 관계자
“큰 틀에서 전환은 합의가 됐는데 세부 조항은 이견이 있어서 그렇게 나온 거죠. 그 쪽에서 하게 되면 연간 600억 정도 (더 들죠) 그렇게 되면 신입직원을 못 뽑죠”
지난해 실적악화에 시달린 금융권에선 무려 4만 5천 명이 자의반 타의반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감원 폭이 가장 큽니다.
이렇게 칼바람이 불자 계약직들은 자리를 보장 받는 정규직 전환을 강력 요구합니다.
실제로 은행 정규직 수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오히려 만7천 명이 늘었습니다. 신입사원 몇사람을 더 뽑을 수 있는 돈으로 계약직을 정규직화 한 겁니다.
누이좋고 매부졸고 경영진과 노조가 타협을 봤습니다.
오정근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주인없는 은행 구조로 인해서, 낙하산 인사들이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무리한 노조 요구를 수용하다 보니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노동계 최대 화두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 바람에 금융권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자꾸만 줄어들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재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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