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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쇼 판] 미국에선 '사기 의료기'…한국에선 '항암 치료기' 둔갑

등록 2015.02.05 21:45 / 수정 2015.02.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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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절박한 환자들을 울리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사기'장비 판정을 받은 의료기기가 우리나라 일부 병원에서는 암환자 치료에 버젓이 쓰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기구는 대한민국 식품 의약품 안전처에선 의료기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료기기 회사의 제품 광고입니다. 양자물리학을 이용해 신체 상태와 질병을 정확히 진단해 치료에 도움을 주는 첨단 의료기라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이 의료기기는 지난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 '사기 의료기기'로 분류됐습니다.

제조사가 성능을 허위 과장 광고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일부 국내 한의원과 병원에서는 이 기구가 항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버젓이 사용됩니다.

한의사
"고주파 온열 치료 원리가 뭐냐면, 암 세포가 40도 이상에서 사멸된다는 원리를 열과 주파수를 같이 넣는 거거든요."

만병통치 의료기인 것처럼 선전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의사
"모든 질병에 (치료가)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각종 내과질환 이런 거죠."

의료계에선 이 기구의 치료 효능은 거의 없다는 반응입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전문의)
"그런 정도 기계면 미국부터 시작해서 선진국이나 빌게이츠나, 이건희 회장 같은 사람이 써야지"

그런데도 이 기구는 식약처의 의료기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미국)FDA에서 허위과대광고로 금지시킨 것과 식약처에서 인정한 유효성하고는 관계가 없다."

이 기구는 국내에 300대 정도 도입된 상황. 식약처는 해당 수입업체 등을 상대로 과장광고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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