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자금 수백억 원을 자식에게 넘겼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준기 동부 그룹 회장이 배당금으로만 270억 원을 챙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너 일가는 배당금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동부 그룹 회사는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후 동부그룹 주력 계열사인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메탈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남은 알짜 계열사는 금융회사인 동부화재와 동부증권 두 곳 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는 이들 두 회사에서 올해만 270억 원을 배당금으로 챙겼습니다.
김 회장이 82억9천만 원, 아들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모두 147억 원을 배당받았고, 딸 주원 씨도 41억7천5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동부그룹 관계자
"지분만큼 배당받는 거에요. 이걸 가지고 책임경영 논란이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특히 김 회장이 지난해보다 배당금을 30% 가까이 더 챙기자, 그룹이 해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오너 혼자 배당금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훈 / 바른사회시민회의
"배당금은 기업이 계속 성장해 나가고 존속한다는 전제 하에서 지급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업이 어렵다면 삭감되는 게 정상적인 관례거든요."
배당금 논란에 휩싸인 김준기 회장, 진정 기업을 살릴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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