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 7] 끌려간 것도 억울한데 전범 낙인까지…한 맺힌 '동진회'

등록 2015.04.02 07:02 / 수정 2015.04.02 07:25

 

[앵커]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의 포로 감시원으로 강제 동원됐다가 '전범'이라는 누명까지 쓰고 살아온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수십년째 일본을 상대로 억울한 누명에 대한 명예 회복과 배상을 촉구하고 있지만 군위안부 문제와 마찬가지로 일 정부는 본체만체입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때 포로 감시원으로 태국에 끌려갔다가 종전을 맞은 이학래 할아버지, 전쟁이 끝났지만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연합국의 전범 재판에 서야 했습니다.

결국 전범으로 사형 판결을 받고 억울하게 복역하다 11년 만에 극적으로 풀려났는데, 이학래 할아버지처럼 '처벌해야 할 중대 범죄인'으로 분류돼 B,C급 전범이라는 딱지가 붙은채 유죄판결을 받은 한국인은 무려 148명에 달합니다.

모두 일제가 태평양전쟁 때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의 연합군 포로감시원으로 투입한 조선인들로 이 중 23명은 이미 처형됐습니다.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대부분이 고령으로 숨졌습니다.

귀환하지 않고 일본에 남은 사람들끼리 지난 1955년 4월 설립한 '동진회', 그나마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사람들은 90세가 넘은 이학래 할아버지 등 5명뿐입니다.

이 동진회가 어제 '환갑'을 맞아 일본 정부에 사죄와 보상 입법을 요구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도쿄 지요다구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학래 재일본 동진회 회장과 시민단체 및 학계 인사 등 100여명 참석했습니다.

일본 후지타 유키히사 참의원과 이케우치 사오리 중의원등 국회의원 6명도 참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동진회 회원들이 일본 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원호와 보상에서 이들을 철저히 배제해왔습니다.

지난 1999년 일본 최고 재판소가 조선인 BC급 전범 문제 해결을 위한 법률 제정을 권고했지만 일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마찬가지로 억울한 이들에게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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