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완종 회장이 숨진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는 성 회장이 생전 북한산 등산 때 다니지 않던 곳이라고 차남이 주장했습니다. 늘 다니던 국민대 쪽 등산로에서 택시까지 내려 평창동쪽 등산로로 간 건데, 그쪽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집이 있습니다.
정수양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평창동 형제봉 매표소 인근 300m 지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평창동 등산로는 성 회장이 생전엔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코스로 드러났습니다.
성 회장의 차남은 TV조선과 만나 "지난 20여년 간 아버지와 산행을 했지만, 평창동 형제봉 매표소 쪽으로는 단 한 번도 간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성 회장은 북한산을 갈 때면 늘 국민대쪽 북악 매표소로 산행을 했다는 겁니다.
더욱이 사망 당일 새벽에 집을 나온 성 회장이 택시를 내린 곳도 습관대로인 북악매표소 인근.
평소 같으면 북악매표소에서 형제봉으로 향했어야 하지만, 숨진 당일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평창동 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동했습니다.
약 7시간여 뒤 성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은 1.7km 떨어진 형제봉 매표소 인근.
그곳에서 직선거리로 약 1km 떨어진 곳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이 있었습니다.
성 회장 차남은 "평창동 지리도 모를 텐데 왜 거기까지 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성 회장이 마지막까지 구명 운동을 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김 전 실장은 그러나 성 회장과 만날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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