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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쇼 판] 탈북여성들, 환각 상태로 성매매…왜?

등록 2015.05.27 21:58 / 수정 2015.05.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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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을 투약하고 성매매를 해온 탈북 여성들이 적발됐습니다.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탈북해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안타깝습니다. 사회부 이채림 기자 나와있습니다. 탈북여성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성매매를 했다고요?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20~30대 탈북여성 4명이 필로폰을 투약하고 강남의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습니다. 성매수 남성들은 강남 부유층을 비롯해 여러 차례 실형을 산 적이 있는 상습 마약사범들이었습니다.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다보니 환각 상태에서 성관계까지 하게 됐는데, 여기에 탈북 여성이 끼어들게 된 겁니다. 이들은 주말과 평일 가리지 않고 두세쌍씩 모여 필로폰을 투약하고 성매매를 했습니다.

[앵커]
탈북 여성들이 어떻게 이들과 만나 이런 상황에 빠진 겁니까? 

[기자]
네, 마약 공급책이자 주범인 48살 남모씨는 교도소 복역 중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들어온 탈북 남성 A씨를 만났습니다. 남씨 때문에 A씨는 필로폰 투약을 시작하게 되고 금세 중독됐습니다. 남씨는 마약을 계속 대주겠다며 대신 탈북 여성들을 소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는 탈북자 커뮤니티를 통해 대상 여성들을 물색한 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성매매를 권유했습니다. 한국에 온 뒤 뚜렷한 직업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던 여성들은 성매매에 뛰어들었습니다.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재력가 남씨는 서울 강남에 오피스텔을 빌려두고, 지인들과 탈북 여성을 불러 광란의 마약파티를 벌였습니다. 여성들은 1월부터 한번에 15만원에서 5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정부가 탈북자들에게 정착 지원금을 주는데, 탈북 여성들이 왜 이런 일탈에 연루된 겁니까?

[기자]
북한을 탈출하려면 대부분 브로커의 도움을 받습니다. 브로커는 중국을 가로질러 태국, 라오스 등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오는 과정을 돕는데, 목숨이 걸려있다 보니 수수료는 부르는 게 값입니다. 최근 접경 지역 단속까지 강화돼 비용은 1인당 10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탈북자가 남한에 오면 초기 정착금 400만원을 받는데, 브로커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대부분 바로 빚더미에 앉습니다. 그나마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면 월 100여만원이 나오지만, 월세와 생활비도 빠듯한 실정입니다. 결국 탈북자 상당수는 일용직을 전전하게 되고 일부 여성은 성매매까지 빠지게 되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탈북자의 고혈을 빨아먹는 브로커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지만, 탈북자는 탈북과정에서 이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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