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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쇼 판] '살아있는 탄저균' 주한 미군기지에 배달사고…어떻게 이런 일이?

등록 2015.05.28 22:03 / 수정 2015.05.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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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색가루의 공포, 탄저균이라고 기억하십니까? 생화학 테러 무기인데, 마시면 바로 죽습니다. 그런데 이 탄저균이 죽은 것도 아니고, 산채로 대한민국 오산 주한미군 기지에 배달이 됐습니다. 배달사고로 밝혀지기는 했습니다만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유타주 더그웨이에 있는 미 국방부 산하 연구소. 지난 달 30일, 이곳에서 생화학 무기 연구용 탄저균 샘플이 캘리포니아 등 미국 내 9개주와 한국 오산 미군공군기지로 발송됩니다.

죽은 탄저균 샘플인 줄 알고 민간 배송업체를 통해 전달했는데, 알고 보니 살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윌리엄 쉐프너 박사 / 반더빌트 대학 의학센터 (NBC 뉴스 인터뷰)
"연구용이라면 탄저균은 죽은 상태였어야만 합니다. 샘플이 보내지기 전에 반드시 재확인을 했어야 하고요."

미 국방부는 배달 사고를 인정하고 "탄저균 샘플을 규정에 따라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 측도 "훈련에 참가했던 22명의 요원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하고 항생제 등 의료 조치를 취했다"며 "현재 감염 환자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탄저균은 보통 토양에서 살다가 동물을 통해 사람에 감염되면 독소를 뿜어 호흡곤란과 쇼크 증상을 일으키는 치사율 80%의 치명적인 세균입니다.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일본 731부대가 생화학 살상무기로 연구했고,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선 탄저균 연쇄 우편테러로 5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6월엔 미국 질병관리센터에서 80여 명이 탄저균에 노출되는 등 안전 사고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탄저균 유출 경로와 이유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허술한 안전관리 실태를 또다시 드러냈습니다.

TV조선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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