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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강상구의 정치속보기] 유승민의 항명, 야당은 부담스럽다

등록 2015.07.01 21:45 / 수정 2015.07.0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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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시점을 놓고 말들이 참 많네요. 언제쯤 물러나게될까요? 

[기자]
여당에서 얘기를 들으면 헷갈리기만 하니깐, 발상의 전환 차원에서 야당의 시각에서 이 문제를 한번 보죠. 먼저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당일, 이종걸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이종걸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저희가 할 일이 이제는 우리뿐 아니라 여당도 보호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리고 주말에는 고개 숙여 사과한데 대해 "유승민 원내대표는 바람에 휘는 나무 같다. 그러나 바람은 곧 사라지고 나무는 제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계속 열렬한 응원원을 보내죠? 그런데 이번주 들어 응원이 비판으로 바뀝니다. 오늘 문재인 대표의 말입니다.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대통령의 한마디에 새누리당의 입장이 180도로 바뀐다면 입법부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앵커]
야당의 입장이 왜 바뀌었을까요?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의 항명이 길어지는 건, 야당으로선 부담입니다. 다음 선거는 어차피 '박근혜 정권 심판'이 키워드가 될 겁니다.

그런데 보세요. 지난 대선도 이명박 정권 심판이었죠? 그런데도 박 대통령이 당선된 건, 이명박 정권이 박근혜 정권으로 바뀌는 걸 일종의 정권교체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야당은 '이명박근혜'라는 구호로 한묶음으로 엮으려 했지만, 박 대통령이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 이전을 비롯해 사사건건 반대했던 걸 기억하기 때문에 '분리'가 가능했습니다.

지금 상황이 똑같습니다. 반 박근혜의 기수를 키워주는 건, 야당으로선 다음 선거 필패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여당의 입장에선, 여기서 당청이 '한몸'으로 묶이면 내년 총선 내후년 대선 때 할 말이 없어집니다.

당장 물러날 것 같던 유승민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 폐기까지, 다시 추경안 처리까지, 자꾸만 미뤄지는 데에는 여당 내부에도 이런 문제의식이 퍼져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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