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TV조선 특집기획] '기지촌'의 오명…발전은 뒷전이던 경기북부

등록 2015.07.16 20:21 / 수정 2015.07.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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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이후 주둔한 미군 때문에 경기 북부 지역은 온갖 규제와 기지촌의 오명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파괴된 폐허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기지촌. 6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계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차정승 기자가 동두천의 기지촌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0년 가까이 동두천 기지촌에서 양복점을 운영해온 강성수 씨. 미군들로 북적였던 기지촌은 서울의 명동거리 못지않았다고 강 씨는 회상합니다.

강성수 / 양복점 운영
"지금 그 중국 관광객들 오는 것만큼. 거리가 미어져요. 각종 그 여기에 상가가 형성이 돼 있으니까, 많이 왔죠."

거리에 울려 퍼지던 미국 팝 음악은 이제 온데간데없고, 적막함만 남았습니다. 한때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던 기지촌 거리입니다. 상점들은 문이 닫혔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기지촌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이경희 씨는 미군의 이라크 파병과 주둔지 이전으로 매출이 3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경희 / 클럽 운영
"상가들은 아마 거의 한 반은 줄었을 걸요. 일반 뭐 옷가게나 뭐 이런 상품 파는 상가는 반은 줄었을 거예요."

상인들은 그나마 미군들이 많은 금, 토 이틀 저녁을 벌어야 남은 일주일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지금은 저녁 8시가 좀 넘은 시각입니다. 기지촌 밤의 풍경은 낮보다는 번화가의 느낌이 좀 나는데요. 밤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군들밖엔 없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 주변으로 형성됐던 상점과 술집은 윤락과 향락의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여성 종업원들이 '양공주'나 '양색시'라는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기지촌의 달러벌이는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했지만, 휴전선 접경지역에 군사지역이라는 이유로 파주와 의정부, 동두천의 경제 개발은 늘 뒷전이었습니다.

허훈 / 대진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오랫동안 인제 규제를 받다 보니까. 도로 인프라 같은 게 참 잘 안 돼 있죠."

경기 북부 주민들은 앞으로 생계가 막막해, 이를 지원할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박한상 / 경기도청 균형발전담당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말하자면 자원들이 필요한데, 그것들에 대한 투자, 지원, 이런 것들이 필요하죠."

경기북부 대부분의 미군이 떠나는 2020년. 반환되는 공여지를 사들일 지자체의 예산 마련마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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